“도심을 내려다보며 머무는 고요함”
ANA 인터컨티넨탈 벳푸 리조트 & 스파에서의 깊은 휴식
ANA InterContinental Beppu Resort & Spa
ANA 인터컨티넨탈 벳푸 리조트 & 스파 숙박 후기
여행이란 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벳푸 여행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차분한 온천과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했던 시기였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ANA 인터컨티넨탈 벳푸 리조트 & 스파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도 마음도 정리되는 시간이었고, 이미 다음 방문을 예약해두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 위치 & 분위기
- 주소: 오이타현 벳푸시 칸카이지 1번지 (874-0000)
- 전화: +81 977-66-1000
호텔은 벳푸 시내 중심에서 살짝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도 차이 덕분인지, 주변 소음과는 자연스레 거리를 두게 되고,
대신 객실이나 노천탕에서는 벳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도시의 불빛들이 잔잔하게 깔리면서 마치 하나의 풍경화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서의 시간은 꽤나 사적인 평온함으로 채워졌습니다.

♨️ 온천 — 몸과 마음이 풀어지는 시간
이 호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단연 노천탕이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몸을 담그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남탕과 여탕은 매일 교체되기 때문에, 숙박 기간 중 양쪽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각 욕장은 서로 다른 구조와 전망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하며 즐기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호텔 직원 한 분은 조용히 이렇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여기 온천수는 피부 미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실 그런 말 한마디에 더 정성스럽게 몸을 담그게 되더군요.
그리고 정말로, 온천 후 피부가 맑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피로 회복을 넘어, 온몸이 정돈되는 기분이었어요.
🔸 참고로 야외 수영장은 온수풀이 아닙니다.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이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조식 — 하루를 여는 섬세한 식사
조식은 조용한 음악과 함께 차분하게 제공됩니다.
메인 메뉴는 선택형으로 고를 수 있고,
샐러드, 과일, 밥과 반찬 등은 세미 뷔페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구성이 간결하면서도 정갈해서 아침 식사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고,
무엇보다 매일 아침 직접 갈아 제공되는 베리 바나나 주스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신선한 주스는, 조용한 아침에 꼭 어울리는 기분 좋은 시작이었습니

🚗 셔틀 & 교통
호텔은 셔틀버스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어,
낯선 지역에서의 이동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 호텔 출발: 매 시 30분
- 벳푸역 출발: 매 시 정각
(셔틀 운영은 오후 5시 전후까지)
셔틀 외에도, 택시를 자주 이용했는데요,
벳푸 시내 기준으로 ¥1,600~2,700 정도이며,
프런트에 요청하면 신속하고 정중하게 콜택시를 불러줍니다.
직원들의 응대가 세련되고 과하지 않아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 언어 & 응대
호텔에는 영어가 가능한 외국인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고,
제가 머무른 기간에는 한국인 직원도 세 분 계셨습니다.
일본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큰 불편 없이
호텔 전반의 시설이나 요청사항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응대와 소통에서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말투 하나, 눈맞춤 하나까지도 정중함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이 호텔이 가진 서비스의 결은 분명 달랐습니다.
🛏 객실 — 절제된 고요함
객실은 필요한 요소만이 잘 정돈되어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색감과 가구 배치, 조명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무엇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벳푸 시내의 풍경이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었어요.
욕실에는 넉넉한 크기의 욕조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하루의 피로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아보였지만 1일 2온천을 하느라 아쉽지만 사용은 못 했습니다.
이처럼 실내에서도 온천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여행 중 ‘쉼’의 밀도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였습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 여행은 결과적으로 ‘쉼’을 잘 선택한 여행이었습니다.
특별한 관광을 하지 않아도,
호텔 안에서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ANA 인터컨티넨탈 벳푸 리조트 & 스파는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묵직한 여유와 정제된 서비스로 기억에 남는 공간이었습니다.
도시와는 거리를 두고, 내면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싶은 분들께
이곳의 조용한 품격을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